고사성어

약롱중물(藥籠中物)

어산(於山) 2018. 8. 25. 15:05

약롱중물(藥籠中物)
약 약   대바구니 롱   가운데 중   물건 물



원래의 뜻은 약상자 안의 물건인데,

상비약처럼 언제나 곁에 두어야 할 만큼 꼭 필요한 인재나 심복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당서(唐書) 원행충전(元行沖傳)




측천무후(則天武后)는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후궁을 거쳐 황후가 되었다.

태종이 죽자 비구니가 된 그녀를 고종(高宗)의 왕황후(王皇后)가 다시 궁으로 불러왔다.

그녀는 음모를 꾸며 왕황후도 쫒아내고 다시 황후가 되었다.

그 후 고종과 함께 수렴청정을 하다가 중종과 예종을 내세웠지만 이내 폐위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랐다.

 

당시 적인걸(狄仁傑)이라는 재상은 측천무후를 도와 정치를 바로잡고 민생을 안정시켜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다음은 그의 문하에 있던 원담(元澹)*과의 대화이다.


嘗謂仁杰曰, 下之事上, 譬富家儲積以自資也. 門下充旨味者多矣, …

願以小人備一藥石, 可乎. 仁杰笑曰, 君正吾藥籠中物, 不可一日無也.
담위인걸왈, 하지사상, 비부가저적이자자야. 문하충지미자다의, …

원이소인비일약석, 가호. 인걸소왈, 군정오약롱중물, 불가일일무야.


원담이 적인걸에게 말하기를, 아랫사람과 윗사람의 관계는 비유하자면 부잣집에 쌓아 놓은 재물과 같습니다. …

댁에는 맛있는 것이 가득 차 있으니 저를 쓴 약으로 구비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적인걸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야말로 바로 내 약상자 안의 물건이네. 하루라도 곁에 없어서는 안 되네.



[주] *자는 행충(行沖)으로 자신을 직언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몸에 쓴 약(藥)’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