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립/시와 수필

담박을 즐기니 한 가지 일도 없어

어산(於山) 2018. 9. 1. 13:46


淡泊                  담박

 

                                - 정약용

    

淡泊爲歡一事無   담박무환일사무

異鄕生理未全孤   이행생리미전고


客來花下携詩券   개래화하휴대권

僧去牀間落念珠   승거상간락염주

菜莢日高蜂正沸   채협일고봉정비

麥芒風煖雉相呼   맥망풍난치상호

偶然橋上逢隣叟   우연교상봉린수

約共扁舟倒百壺   약공편주도백호

 


담박함을 즐길 뿐 아무 일도 없지만

고향 떠나 산다해도 외롭지만은 않네.

손님 와 꽃 향기 맡으며 시집을 함께 보고

스님도 있다가며 염주를 놓고 갔네.

한낮이면 장다리밭에 벌나비가 날고


포근한 바람결에 보리 이삭과 꿩 울음소리 입을 맞추네.

다리 위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 영감

일엽편주 띄워 놓고 한 잔 하자 약속했네.





[작가] 정약용(丁若鏞)(1762-1836) 

본관은 나주, 자는 미용, 호는 다산(茶山). 조선 후기 실학자. 신유사옥 후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되었는데, 이곳에서 독서와 저술에 힘써 학문체계를 완성했다. 그는 피폐한 농촌사회의 모순에 관심을 갖고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에 대한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신서>를 통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산은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에 가까운 인물로, 자연과학에도 관심을 기울여, 홍역과 천연두의 치료법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고, 도량형과 화폐의 통일을 제안했으며 건축기술인 거중기를 고안하기도 했다. (출처: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