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립/생활 시사
강원국의 글쓰기
어산(於山)
2018. 9. 1. 12:49
1955년 심리학자 조셉 러프트(Joseph Luft)와 하리 잉햄(Harry Ingham)은 사람의 마음에는 네 가지 창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의 이름을 딴 '조하리의 창'이다.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열린 창', 나는 알지만 상대방은 모르는 '미지의 창', 나는 모르는데 상대방은 아는 '장님의 창', 나도 상대방도 모르는 '암흑의 창'이 그것이다. '열린 창'과 '암흑의 창'은 글쓰기에서 관심 밖이다.나도 알고 독자도 아는 내용은 흥미로운 얘기일 수 없다.
글쓰기에서 주목해야 할 영역은 '미지의 창'이다. 나는 알고 있지만 독자가 모르는 부분이다. 내가 알고 있으니 쓸 수 있고 독자는 모르니 흥미로울 수 있다. 그것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 사실이나 해석이나 이론일 수도 있다.
[출전] 강원국의 글쓰기, 메디치미디어, 2018
[작가] 강원국은 1962년 7월 8일생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에서 회장의 연설문을 쓰다가 김대중 정부 때 연설비서관실로 옮겼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지금도 책에 서명을 할 때에는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를 즐겨 쓴다. 누구처럼 누구같이 살고 싶었으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지금은 그냥 글 쓰는 사람 강원국으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