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노트/CEO의 경영노트

2008년 조앤 롤링의 하버드대학 졸업식 축사

어산(於山) 2018. 8. 31. 10:04

조앤 롤링(Joan Rowling)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2008년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학 졸업 후 7년간 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다란 실패를 맛보았어요. 짧은 결혼생활은 너무 쉽게 끝이 나고, 직업도 없었어요. 노숙자를 제외하고 그때 영국에서 저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거예요. 저만큼 참담하게 실패한 사람이 또 어디 있었겠어요. 앞이 캄캄했어요. 그리고 그 어둠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알 수 없는 두려운 나날이 이어졌어요.


실패를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누구든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살기는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요, 실패를 하고나면 뜻밖에도 인생에서 그다지 의미 없는 것들을 추려낼 수 있는 눈이 생겨요. 저도 저 자신의 것이 아닌 무언가를 흉내내는 짓을 그만두고,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로 하였답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자유로워지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러자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제가 겪은 밑바닥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요.”


실업자로 어린 애까지 딸린 조앤 롤링이 하루 한끼 식사마저도 어려운 극단적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처절한 실패의 쓴 맛을 보지 않았더라면, 해리포터와 같은 대작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해는 지고 갈 길이 먼 처지에서 비로소 마음을 비우고 그만한 작품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눈앞에 닥친 실패라는 엄연한 현실을 마주할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