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노트/CEO의 경영노트

평범한 상사는 총애하는 자에게, 현명한 상사는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준다.

어산(於山) 2018. 8. 30. 19:22

순자(荀子)는 “상을 주지 않으면 유능한 인재가 공직에 나아가지 않고, 벌을 주지 않으면 어리석고 무능한 자들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상벌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다.


공로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낭비가 아니라 성과에 대한 보상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잘못에 대한 정당한 징계는 횡포가 아니라 본인과 다른 구성원들이 반복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도록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신상필벌이 건강한 조직문화로 정착되고 순기능이 극대화되려면 다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제도의 투명성: 기준은 사전에 공지하고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기준이 불분명하거나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면 구성원들이 제도 자체를 불신한다.


• 적용의 공정성: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각자의 업무수행에 대한 편견 없는 공정한 평가와 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과정과 결과가 불공정하면 구성원들의 불만과 서로간의 반목이 발생할 수 있고 조직 전체의 사기가 낮아진다.


• 정책의 일관성: 기준과 적용방법이 자주 변하면 조직 내 혼란만 가중될 뿐 순기능은 사라지고, 예측 가능성이 훼손된 자리에는 역기능이 독버섯처럼 자란다.


“평범한 군주는 총애하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미워하는 자에게 벌을 주지만, 현명한 군주는 상은 공 있는 자에게 주고 형벌은 죄 있는 자에게 내린다.”** 사기에 있는 말이다.



[주] * 賞不行則, 賢者不可得而進也. 罰不行則, 不肖者不可得而退也. 상불행즉 현자불가득이진야. 벌불행즉 불초자불가득이퇴야.
** 庸主賞所愛而罰所惡, 明主則不然, 賞必加於有功, 而刑必斷於有罪. 용주상소애이벌소오, 명주즉불연, 상필가어유공, 이형필단어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