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기획실이 아니라 실무자에게서 나온다.
CEO의 책상 위에는 상품과 서비스의 구성, 원자재 구매, 제조공정, 가격정책, 경쟁전략 등 수없이 많은 의사결정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경영은 전략에 다름 아니다. 전략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며,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에서 조직의 정책에 부합하도록 인력과 자원을 조합하는 행위에 대한 의사결정을 의미한다. 어떻게 해야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는 전략기획보다 CEO의 전략적 사고가 더욱 중요한데, 왜냐하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 수량화가 가능한 경제적인 것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수량화가 어려운 사회·정치적 요인들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전략 사파리’에서는 전략은 기획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하며 숫자에 충실한 계획과 전략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헌신을 억제하고 새로운 통찰의 기회마저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유명한 얘기지만, 조립가구 유통업체 이케아(IKEA)는 이케아의 한 배달 직원이 의자 완제품이 다른 제품으로 꽉 찬 운송 트럭에 들어가지 않자 의자다리를 해체해 실은 사실에서 착안해 조립가구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실무진이 건의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이다.
그러므로 CEO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혁신을 생각하고 논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고, 끊임없는 자극과 동기부여를 통해 구성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참신한 전략은 기획실의 책상이 아니라 현장을 뛰는 실무자의 머리에서 나온다.
[주] *헨리 민츠버그, 성현정 옮김, MBA가 회사를 망친다. 북스넛, 2009.
** 헨리 민츠버그, 윤규상 옮김, 전략 사파리, 비즈니스맵,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