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유연성과 방향성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데이비드 콜리스(David Collis)가 발표한 ‘린 전략’(Lean Strategy)에 따르면 스타트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의 유연성이라고 한다. 여기서 유연성이란 기업가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환경에 알맞은 유연한 전략적 사고를 의미한다. 이 전략은 초경쟁 시대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시대에 ‘A/B Test’와 같이 시장실험을 통한 철저한 제품계획의 수립이 항상 유용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그 이유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에는 이미 시장환경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는 장기적인 전략적 접근이 유리할 때가 있지만, 작은 규모의 벤처기업은 규모의 이점을 살려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므로 대기업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업종과 규모에 따라 전략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경쟁사의 미래 전략을 포함하여 기업환경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가게 된다. 시행착오를 통한 전략 수립 시 중요한 것은 바로 방향성이다. 방향성이란 유연성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조직의 일관성으로, 작게는 제품 단위, 크게는 전사적 비전이나 정체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면, Ben & Jerry의 “점진적인 사회변화를 추구하고 직원과 주주에게 똑같이 공정한 보상을 줄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와 같이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조직원들이 공유하고 지켜야 할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결국 린 전략의 성공 여부는 변화하는 환경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와 채택한 방향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