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於山) 2018. 8. 30. 14:15

조직이 커지게 되면 권한의 위임은 필연적이다. 권한의 위임이란 어떤 개인 또는 부서에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규정에 따라 다른 개인이나 부서에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한의 위임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조직 전체의 효율성이 제고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능력개발의 기회가 주어지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직무만족도가 상승한다. 수동적이며 지시를 기다리는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와 능동적인 직무수행의 문화가 형성된다. 권한의 위임은 권한을 위임받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즐겁고 유쾌한 흥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권한의 위임은 조직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영양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리더들이 권한의 위임에 대해 탐탁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기 싫은 책임은 달라지지 않는데 통제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가운데 하나는 권한을 위임한 후에도 여전히 통제권을 놓지 못하는 문제이다. 위임이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면 결과도 성공적일 것이라는 믿음과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위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첫째, 위임할 권한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 범위를 선별하며


둘째, 피위임자의 직무와 능력이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한지 판단하고


셋째, 위임이 조직의 다른 규정과 상충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권한의 위임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리더는 더 중요하거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생긴다. 직접적인 통제권이 없다고 해서 권위를 상실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중간관리자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