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이란
간신(奸臣)은 간사한 신하라는 뜻이다.
공자는 간신의 유형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통치자는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 마음을 반대로 먹고 있는 음험한 사람
둘째,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 달변인 사람
셋째,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집만 센 사람
넷째, 뜻은 어리석으면서 지식만 많은 사람
다섯째, 비리를 저지르며 혜택만 누리려고 하는 사람
이들은 모두 말을 잘하고, 지식이 많으며, 총명하지만 진실성이 없다. 간신의 뒤에는 언제나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군주가 있다. 그래서 간신은 만들어진다고 한다. 나폴레옹(Charles Louis Napoléon Bonaparte)의 말이다. “무능한 병사는 없다. 무능한 장군이 있을 뿐이다.”
사례
고려시대:
기철 - 고려 후기 권세가. 원의 세력이 약화되자 친원파 권겸 · 노책 등과 결탁하여 친척과 심복들을 요직에 앉혀 세력 기반을 구축하였다. 여동생(기황후)가 원나라의 황후가 되면서 권세를 부렸으며, 고려를 팔아먹는 매국노이자 희대의 간신이 되었다. 배원정책을 쓴 공민왕이 즉위한 뒤, 반란을 꾀하다 권겸과 함께 주살되었다.
조선시대:
이완용 - 1858년 가난한 양반의 아들로 태어나 흥성대원군의 사돈이었던 이호준의 양아들이 되었다. 일찍이 영어와 신학문을 배웠고, 미국에 건너가 외교관 생활을 했다. 귀국해서 아관파천이 있던 1896년까지는 친러파였다. 그 후 일본의 힘이 점점 강해지자 친일파로 변신했고, 1905년에는 이토 히로부미의 제안을 받아 을사조약을 맺을 수 있도록 고종을 협박해 우리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되었다. 또한 1907년에는 헤이그에 특사를 보낸 고종에게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요하는 등 일본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이완용은 1909년에 이재명 의사에 의해 세 번이나 칼에 찔렸으나 죽지 않았고, 1910년에는 강제합방을 주도해 조선을 일본에게 넘겨주었다. 중국:
십상시(十常侍)(장양, 조충, 하운, 곽승, 손장, 필람, 율숭, 단규, 고망, 장공, 한리, 송전) - 한(漢)나라 말 영제(靈帝) 시절의 환관. 어린 황제가 통치 능력이 없었으므로, 십상시는 영제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도록 주색에 빠지게 하고, 장성한 뒤에도 십상시의 농간에 놀아나 정치를 돌보지 않자, 여러 곳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장각(張角)이 이끄는 황건적(黃巾賊)의 세력이 가장 컸고 황건적의 난이 평정되자 십상시는 모두 열후(列侯)에 봉해짐. 결국 후한이 몰락했다. 오늘날에도 간신의 대명사로 자주 인용된다.
이임보(李林甫) - 당(唐) 현종(玄宗)과 양귀비의 환심을 산 뒤 재상의 자리에 오르자, 황제의 비위를 맞추면서 19년 동안이나 국정을 농단하고 충신들이 올리는 간언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했다. 또한, 훌륭한 사람을 보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까 몰라 미리 제거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을 한껏 추켜세워 황제에게 천거한 후 성사되면 음모를 꾸며 처단하는 교활한 방법을 썼다. 모두가 그를 두려워해서 안록산(安祿山)도 그가 살아 있을 때에는 감히 반란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임보가 죽고 이를 알게 된 현종은 살았을 때의 관직을 박탈하고 부관참시 했다.
유럽:
그레고리 라스푸틴 - 이 분야의 전설적인 인물로, 황실을 이용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 이반을 야기하여 결국 러시아 제국을 멸망시킨 장본인이다. 라스푸틴은 본디 시베리아의 농민 출신으로 말을 훔치다가 마을에서 쫓겨난 후 수도원을 전전했다. 그의 종파는 최면술을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신흥종교였다. 그는 1904년에 페테르부르크로 와 점잔 빼는 귀부인들 사이에서 많은 신도를 얻었고, 마침내 당시 로마노프 왕조의 차르 니콜라이 2세의 황후 알렉산드라까지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