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상식/알쓸신잡

중국 고대의 4대미인

어산(於山) 2018. 8. 28. 17:10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세계 최고의 미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미모뿐만 아니라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아랍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엄청난 양의 독서를 즐겨서 당시 최고 수준의 지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중국 고대의 미인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서시(西施)와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과 양귀비(楊貴妃)를 꼽는다.

이들을 4대 미인으로 인정하는 이유는 아마 이들의 미모도 있겠지만 클레오파트라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삶이 그만큼 파란만장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나 보다.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침어낙안 폐월수화’(沈魚落雁 閉月羞花)라는 표현이 유명하다.





• 여인의 아름다움에 취해 물고기가 그만 물속으로 빠져 버렸다는 침어(沈魚)는 춘추전국시대에 나라를 위해 적국 오나라의 왕궁에 들어간 월나라의 서시(西施)를 말한다.


• 하늘 높이 날던 기러기가 날갯짓을 잊어버리고 땅에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은 한나라에서 흉노의 군주 선우에게 시집간 궁녀 왕소군(王昭君)을 의미한다.


•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에 숨는다는 폐월(閉月)은 후한 시대 여포와 동탁의 사이에서 이간질한 초선(貂蟬)을 가리키는데, 사실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이다.


• 꽃을 부끄럽게 만든 수화(羞花)는 당나라 현종의 후궁 양귀비(楊貴妃)이다. 그녀가 어느 날 후원을 거닐다 미모사에 손을 댔는데 갑자기 잎이 움츠려드는 것을 본 한 시녀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꽃이 부끄러워 그랬다고 소문을 냈다.


그 밖에도 아주 빼어난 미인을 이르는 말은 또 있다.


경국지색(傾國之色): 임금이 혹하여 국정을 게을리 함으로써 나라를 위기 빠뜨리게 할 미인

• 경성지미(傾性之美): 한 성을 기울게 할 수 있는 미인

• 화용월태(花容月態): 꽃 같은 미모에 달 같은 몸매를 가진 미인

• 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은 입술에 힌 이를 가진 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