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구미속초(狗尾續貂)

어산(於山) 2018. 8. 25. 13:53

구미속초(狗尾續貂)
개 구   꼬리 미   이을 속   담비 초



값이 비싼 담비꼬리 대신 싼 개꼬리로 잇다.

즉 하찮은 것으로 좋은 것을 대신하거나 자질이 모자라는 사람을 관직에 등용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진서(晉書) 조왕륜전(趙王倫傳)




중국 서진(西晉) 시절 무제(武帝)가 죽자,

숙부인 사마륜(司馬倫)은 무제의 아들인 사마충(司馬衷) 혜제(惠帝)를 폐위하고

제위에 올라 모의에 가담한 많은 사람들에게 파격적인 벼슬을 내렸다.

당시 고위직은 관모에 담비(貂)꼬리와 매미(蟬)장식을 달았는데, 이를 초선관(貂蟬冠)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벼슬을 남발한 탓에 담비꼬리가 부족하여 대신 개꼬리로 장식했다고 한다.


其餘同謀者咸超階越次, 不可勝記, 至於奴卒斯役亦加以爵位.
每朝會, 貂蟬盈坐, 時人爲之諺曰, 貂不足, 狗尾續.

기여동모자함초계월차, 불가승기, 지어노졸사역역가이작위.
매조회, 초선잉좌, 시인위지언왈, 초부족, 구미속.


나머지 공모자들에게도 모두 특별승진이 주어졌는데 너무 많아 다 기록할 수 없으며,

노비나 심부름꾼까지도 벼슬을 주었다.

그래서 조회 때마다 초선관을 쓴 고관들이 가득 찼다.

이에 사람들이 “담비가 부족하니, 개꼬리로 잇는다”라고 말했다.
그 후 사마경(司馬冏)은 다른 황족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사마충을 다시 황제로 옹립했다.



[출전] 이 난을 팔왕(八王)의 난이라고 하는데 관련된 황족이 8명인데서 유래한다. 진나라 멸망의 원인이며, 결국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시대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