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심장적구(尋章摘句)

어산(於山) 2018. 8. 26. 15:07

심장적구(尋章摘句)
찾을 심   글 장   딸 적   글귀 구



문장이나 구절 몇 개를 뽑아 쓴다.

즉 공부를 깊게 하지 않고 문장이나 표현을 몇 개 익히고 나서 공부했다고 으스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오서(吳書) 오주전(吳主傳) 손권(孫權)




중국 삼국시대, 오(吳)나라 손권(孫權)이 전략적 요충인 촉(蜀)나라의 형주(荊州)를 공격하고

의형제인 관우(關羽)를 붙잡아 처형하자,

유비(劉備)는 서기 221년에 오나라로 진격하면서 형주를 수복하고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공표했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손권은 급히 사신을 위나라에 보내 원병을 요청했다.

위나라 문제(文帝)는 사신 조자(趙咨)가 온 이유를 알면서도 짐짓 그에게 물었다.

“그대의 왕도 독서를 하는가?”

조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吳王浮江萬艘, 帶甲百萬, 任賢使能, 志存經略, 少有餘閒,
博覽書傳, 歷觀史籍,採其大旨, 不效書生尋章摘句而已.
오왕부강만소, 대갑백만, 임현사능, 지존경략, 소유여한,
박람서전, 역관사적, 채기대지, 불효서생심장적구이이.


오왕께서는 만 척의 군선을 강에 띄우고 군사 백만 명을 거느리시며 현명한 인재를 발탁해 소임을 주시며,

항상 나라를 다스리는 데 뜻을 두고 계십니다.

잠시라도 틈이 나면 경전과 역사책을 두루 보며 큰 뜻을 터득하시니

서생들처럼 문장이나 찾고 구절이나 외우지는 않습니다.


조자의 대답에 감탄한 문제는 오나라에 군사를 내 주었으며,

기세등등하게 출정했던 유비는 이릉전투에서 참패해 서기 223년에 병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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