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다기망양(多岐亡羊)

어산(於山) 2018. 8. 25. 15:13

다기망양(多岐亡羊)
많을 다   갈림길 기   잃을 망   양 양



길이 여러 갈래여서 양을 찾지 못하고 잃어버렸다.

즉 학문하는 길이 너무 많아 진리에 도달하기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양자(楊子)**의 이웃집에서 양 한 마리를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양을 찾아 나섰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나서는지 의아해하며 양자가 양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이웃집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갈림길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양자는 안색이 우울하게 변했다.

 제자들이 양은 가축에 불과하며, 스승님의 소유도 아닌데, 무슨 까닭인지 이상해서 물었다.

양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제자 심도자(心都子)는 다음과 같이 이해했다.


大道以多歧亡羊, 學者以多方喪生. 學非本不同, 非本不一, 而末異若是. 唯歸同反一, 爲亡得喪.
대도이다기망양, 학자이다방상생. 학비본부동, 비본불일, 이말이약시. 유귀동반일, 위망득상.


큰 길에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는 것처럼 공부하는 사람은 방법이 많아서 삶의 방향을 잃는다.

학문도 근본은 다르지 않고 하나인데, 끝에 가서 달라지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러나 결국은 모두 하나로 돌아가고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게 된다.


[주] *기원전 4백년경에 쓰인 도가(道家)의 책. 노자, 장자와 함께 도가(道家)의 3대 경전으로 꼽힌다.
**양자(楊子): 전국시대 초기 도가의 사상가로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쾌락주의를 주장하면서 그가 “털 한 올을 뽑아 온 세상이 이롭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를 위한 것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拔一毛而利天下不爲)라고 한 말이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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